가족으로 ~

도깨비 소굴(?) 같아도 좋다~

신실하심 2022. 4. 8.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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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해외로 떠날 참이라, 세입자에게 자신의 집을 넘기고 아들네 식구 5명이 그들의 살림살이와 함께 우리 집으로 들어왔다. 

 

할머니~ 어제까지 우리 집이 도깨비 소굴이었는데, 이제는 할먼네로 도깨비 소굴이 이사왔어요~~~ㅋㅋㅋ

팩폭에 일가견이 있는 8살짜리 2번 손녀의 말이다.

그러네...ㅎㅎㅎ

 

정말 온 집이 마치 폭격 맞은 듯, 물건들이 뒤엉켜 있는 상태에서 가져갈 짐과 선박으로 보낼 짐을 분리하며 싸느라, 어른들은 정신이 없는데, 아이들은 그 와중에도 참 재미있게 논다.

 

종이와 연필, 가위만 있으면 하루 종일 그리고, 쓰고, 자르고 붙이며, 찍 소리 없이 노는 손녀들이 기특하다.

 

한창 유행하는 쥬쥬 캐릭터를 예쁘게 그려 색칠한 후 가위로 자르고 다시 이어 붙이는 퍼즐 놀이에 한 창인 2번 손녀.

종이에 채소 이름을 잔뜩 써 놓고 종이돈 만들어 동생들과 마트 놀이하는 1번 손녀.

언니들 따라서 그리고 칠하는 놀이에 한창인 3번 손녀. 

 

이때 미국 사는 작은 아들네 손녀가 영상통화를 걸어왔는데, 언니들 노는 게 재밌어 보였던지, 자기도 지금 한국 간다고 비행기 타러 가자해 한참 웃었다. 

 

도깨비 소굴 같으면 어떤가?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집안 가득하니 오랜만에 사람 사는 집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