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고 빠르게 만드는 나의 음식 레시피

참치.채소.계란. 치즈. 오븐구이

신실하심 2021. 2. 16.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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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아들 네 세 손녀는 나와 요리놀이하는 것을 무척 좋아한다. 나 역시 음식을 직접 조리해 여럿이 같이 먹는 것을 좋아하는 터라, 나의 취미와 아이들의 재미가 만나, 즐거운 요리 시간을 종종 가지고 있다.

 

엊그제 주일 예배 후, 세 아이들과 함께 집으로 왔는데, 오자마자 요리를 만들자고 조른다. 얘들아~ 할머니가 일단 재료 준비를 해야 하니 시간 좀 줄래? 세 녀석이 다 같이 네~~~ 합창한다.

 

오늘은 참치와 마카로니, 각종 채소 및 치즈가 들어간 계란찜 오븐 구이를 만들기로 하고 재료 준비를 시작했다. 채소를 싫어하는 아이도 이렇게 잘게 썰어 섞어놓고 계란과 참치, 마카로니 등과 어울러 먹게 되면 별 이질감 없이 잘 먹는다. 이 레시피는 내 자녀가 어렸을 때 자주 해주던 것인데, 이제는 손녀들에게 먹일 수 있게 되니 감개무량하다.

 

[재료]

참치캔 2, 마른 마카로니 또는 파스타 면 1컵, 감자 1-2개, 호박 1/2개, 파프리카 1개, 팽이버섯(종류 상관 없음) 1봉, 시금치 한 주먹, 양파(중) 1개, 햄 또는 스팸 1캔, 모차렐라 치즈 적당히, 계란 9-10개, 마요네즈 조금

 

(오븐 구이에 넣는 채소 재료는 피망, 캔 옥수수, 고구마, 양송이 버섯 등이 어울리는데, 상추나 오이 같이 물기가 많거나 당근처럼 팍팍한 채소가 아니면 어지간한 채소는 모두 사용 가능하다. 나는 냉장고에 떡갈비 1개가 있어 햄과 같이 잘게 썰어 올려 주었다)

 

[만들기]

1. 마카로니를 소금 조금 넣고 푹 삶아서 체에 건져 물기를 뺀다(만약, 파스타면을 사용했다면 삶은 후 적당한 크기로 자른다)

2. 감자와 호박, 햄 등은 가늘게 채 썰고, 나머지 채소 재료들을 잘게 썬다

3. 오븐 그릇에 참치->마카로니>감자->버섯->호박->양파->시금치->파프리카->떡갈비->스팸->치즈 의 순서로 차곡차곡 쌓는다

4. 큰 그릇에 계란 9개(또는 10개)를 깨서 넣은 후 소금 살짝 치고, 마요네즈 1 큰숟갈, 물 1컵 정도 넣어 잘 섞는다

5. 3)의 오븐 그릇에 4)의 계란을 구석까지 골고루 조금씩 부어 준다

6. 미리 200ºC로 예열해 놓은 오븐에 5)의 오븐 그릇을 넣고 치즈가 녹아 윗면이 노릇노릇해지면 꺼낸다(오븐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보통 30-40분 정도면 완성된다)

 

'얘들아~ 손 닦고 와~'  '네~~~'

아이들에게 앞치마를 입히고 자리에 앉힌 후, 위의 순서대로 하나씩 넣게 하니 얼마나 열심인지. 4살 배기 3 손녀가 언니들이 예쁘게 해 놓은 걸 자꾸 구멍 내서 언니들의 눈총을 받긴 했어도 꿋꿋하게 참여한다. 

'할머니~ 위로 올라갈수록 점점 색깔이 예뻐져요~' '엄청 맛있겠다~' '난 요리하는게 엄청 좋아요~' '난 요리사가 될 거예요' '내가 만들어 먹는 게 정말 맛있어요~' 손녀들의 조잘거리는 소리가 이른 아침에 들리는 예쁜 새소리보다 더 청명하다.

 

드디어 계란물까지 다 얹고 미리 예열해 놓은 오븐에 오븐 그릇을 넣고 밖에서 요리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살펴보라고 불을 켜 주었다.  '할머니~ 치즈가 조금씩 녹고 있어요~~' '색깔이 점점 갈색으로 변해요~~~' '너무 맛있을 것 같아요~~'

'할머니~ 다른 요리 하나 더 만들면 안돼요?' '또 만들자고???!!!!~~'

 

에이 그래... 하나 더 만들자~ 그럼 이번엔 토르티야 샌드위치 만들어 아예 저녁 식사로 하자~~

 

손녀들 덕분에 그 날 저녁 식사는 온 식구가 즐거운 식사 시간을 가졌다.

 

이참에 어린이 요리교실 팀을 하나 만들까? 했더니, 남편 왈, '난 반댈세... 그냥 손녀들과 노시오~~' 한다. 하긴 애들과 요리하려면, 앞 준비와 뒷정리가 보통 어려운 게 아니니.ㅎㅎㅎ